국내법인 설립·선도금 입금 난망…전남도 "타 투자자 의견타진"

전남도의 최대 현안 사업 가운데 하나인 서남해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조성사업(일명 J프로젝트)이 또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10억 달러(1조1천억원대)를 투자하기로 하고 협약했던 중국 황회해 투자지주집단유한공사(황회해그룹)의 약속 이행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도와 J프로젝트 삼포지구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중국 황회해 그룹은 오는 27일까지 지분투자를 위한 국내 법인 설립과 선도금 500만 달러 입금을 약속했다.

하지만 전남도가 중국측과 접촉하고 있지만, 기한 내 약속이행은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태다.

황회해그룹은 삼포2단계 부지 내에 카지노와 호텔, 상업, 업무, 주거시설, 자동차부품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삼포지구는 F1 초기 운영법인인 카보(KAVO)와 전남개발공사가 F1 경주장을 비롯해 차부품단지, 호텔 등 1만여명이 상주하는 복합레저스포츠 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했으나 카보 자본잠식과 국내 투자사 포기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F1경주장 건설을 제외한 삼포지구 사업은 올 스톱된 상태다.

지난해 9월에는 역시 중국 중견 건설그룹인 중태건설과 2천500억원 규모의 협약을 체결했으나 지난 3월 역시 물거품이 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황회해 그룹 투자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

27일까지 약속 이행이 되지 않으면 계약 해지하고 구성지구 투자 희망 업체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가 새롭게 의향을 타진중인 업체는 지난달 20일 J프로젝트 구성지구에 5억달러 투자 협약을 체결한 홍콩 글로벌기업경제합작센터 유한회사다.

지난해부터 중국 자본 투자유치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당분간 J프로젝트 활성화가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중국 자본의 국내 투자유치 실현 사례가 드문 점 등으로 미뤄 투자실현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J프로젝트 사업은 구성지구(2.96㎢)를 비롯한 삼호지구(8.66㎢), 삼포지구(4.3㎢), 부동지구(1.4㎢) 등 4곳을 개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사업 추진이 가시화된 구성지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무안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