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온라인 유료 인터넷TV 시장에 진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구글이 인터넷TV 서비스에 쓸 콘텐츠의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 여러 미디어 업체와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텔과 소니도 구글과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애플은 이미 수년 전부터 미디어 업체들에 다양한 TV라이선싱 사업을 제안해왔다고 WSJ는 전했다. 구글의 인터넷TV 서비스가 시작되면 가입자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기존 유료 TV사업자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같은 계획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콘텐츠 업체들이 기존 사업자들과 관계를 의식해 구글에 쉽게 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구글은 2년 전에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다 난관에 부딪쳤다.

기존 사업자와의 경쟁도 숙제다. 넷플릭스나 훌루, 아마존닷컴 등 기존 온라인 동영상 사업자들도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다시 보는 ‘온 디맨드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이 추진하는 이번 서비스에는 TV 채널서비스가 포함된다는 점이 다르다.

구글의 TV서비스는 유료 사업모델 확장 계획 중 하나다. 구글은 최근 아시아에서 기업용 유료 소프트웨어(SW) 판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존 IT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몇 안되는 영역에 구글이 진출하는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미국에서 구글의 SW는 기업용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WSJ는 “구글이 9년 넘게 기업 소프트웨어 부문에 집중한 결과 포천 500대 기업 중 58%가 구글의 SW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