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부진을 겪고 있는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넥스 상장사 대표들은 개인투자자의 진입장벽을 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7일 정홍원 국무총리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아 코넥스시장관련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김창호 아진엑스텍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제한하는 기본예탁금 3억원 규제를 완화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 대표는 "정책당국의 고민을 이해한다"면서도 "개인투자자들 중에도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입장벽을 완화해 투자를 유도해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거래소는 당초 투기성 자본 참여를 제한하고,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본예탁금 3억원 이상의 개인투자자만 코넥스시장을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코넥스시장은 중소기업·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지난 1일 개장했다. 13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억3000만원 선. 거래형성률(상장기업 중 매매가 체결되는 기업수 비율)은 56%에 그쳤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코넥스가 벤치마크로 활용한 영국 AIM의 경우도 개장 초기 거래대금은 2억원에 불과했고, 코스닥시장도 거래 초기에는 거래형성률이 19%에 그쳤다"며 중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코넥스시장을 바라봐 줄 것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이에 앞서 격려사를 통해 "정부는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비전으로 정하고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제1의 국정목표로 삼아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코넥스시장을 통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진규 한국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이종갑 벤처캐피탈협회장 등도 정 총리와 함께 참석해 업계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코넥스 21개 상장사 중에는 김창호 아진엑스텍 대표와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가 참석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