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와 산업생산 등의 지표가 4개월 만에 각각 최고 폭으로 올랐다. 미국 내 수요 증가와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달 산업생산이 지난 5월보다 0.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0.2% 증가)을 다소 웃도는 수치로, 지난 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제조업이 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다.

부문별로는 자동차 및 부품(1.3%), 기계(1.5%) 업종의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0.3% 늘어나 예상치(0.1%)를 상회했고, 광업 생산도 0.8% 증가했다. 그러나 공공재 생산은 0.1%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지난달 설비가동률은 77.8%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노동부도 이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0.3% 상승)를 넘은 것으로 최근 넉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항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3.4% 올랐다. 이 중 휘발유 가격이 6.3% 뛰었고 신차 가격은 0.3% 상승했다. 주택 가격은 0.2% 올랐으며 곡물류 가격은 0.2% 상승했다. 의류 가격도 0.9% 올라 약 2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6월 대비 1.8% 오른 수치다. 이는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0%에 근접한 것이어서, Fed가 경기부양을 위해 매달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 규모를 올 하반기에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