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잦아들어 위험고비 넘겨"…재난당국 비상체제 유지
불어난 물에 한때 8명 고립…13일 많은 비 예보, "예의주시"

임진강 유역에 홍수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12일 임진강 홍수조절용 군남댐의 저수위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연천지역의 호우주의보가 해제되는 등 비가 다소 잦아들고 군남댐 수위도 내려가 일단 위험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0분께 군남댐 저수위는 35.23m를 기록, 가동 이후 가장 많은 양의 물을 방류했다.

군남댐 관리단은 13개 수문을 모두 열고 초당 8천701t의 물을 방류했다.

임진강 최전방 남방한계선 필승교(횡산수위국) 수위도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7시 40분께 9.15m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수위는 점차 내려가 오후 11시 30분 현재 8.61m로 0.54m 낮아졌다.

공식 측정 이후 최고 기록은 지난해 8월 20일 9.45m다.

그러나 지난달 측정 기준점을 2m을 높인 것을 고려하면, 11.15m를 넘긴 셈으로 역대 최고치다.

군남댐 방류량이 늘면서 댐 하류 비룡대교 수위도 상승, 이날 오후 11시 30분 현재 10.11m를 기록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앞서 이날 오후 3시 30분 파주시 적성면 임진강 유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2011년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재난당국은 홍수주의보 발령 기준 지점인 비룡대교 수위의 상승 폭이 줄어들어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비룡대교 지점 홍수주의보 수위는 9.5m, 홍수경보 수위는 11.5m다.

연천군 관계자는 "비가 잦아들고 있는 점과 현재 만조 시간인 점 등을 감안하면 위험한 고비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수준이 유지된다면 주민대피명령을 내릴 정도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난당국은 북한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황강댐 방류량이 늘어난 데다 연천지역에도 이틀간 150㎜가 넘는 비가 내려 임진강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천군과 파주시, 한국수자원공사 군남댐 관리단은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임진강 주변에 경고 방송을 내보내 야영객 대피를 유도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하천변 제방도로 진입도 차단했다.

주민들에게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 주의를 당부했다.

다행히 임진강 유역에 비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후 갑자기 불어난 임진강 물로 한때 연천지역 주민 8명이 고립됐다가 119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재난당국은 "북한 지역에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고 임진강 남쪽 유역에도 13일까지 150㎜가 넘는 비가 예보돼 수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북부에는 구리·남양주·고양 등 3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 11시 49분 기준 일강수량은 문산 37.5mm, 의정부 36.5mm, 고양 80.5mm, 양주 41mm, 동두천 43.5mm, 포천 76.5mm, 연천 87mm, 가평 55.5mm, 구리 79mm, 남양주 65mm를 기록했다.

(연천연합뉴스) 김도윤 권숙희 기자 kyoon@yna.co.krsu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