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오는 2020년 발사할 예정인 화성 탐사 로봇은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추적할 계획이라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NASA의 위촉을 받은 과학 프로젝트 기획단(SDT)은 현재 활동중인 큐리오시티의 뒤를 이을 다음 로봇은 고대 생물이 남긴 암석 속의 흔적을 찾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한 각종 기기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SDT를 이끄는 보스턴 대학의 지구과학자 잭 머스터드 교수는 화성에 관해 인류가 알고 있는 지식과 현재 수준의 기술로는 화성에서 현존하는 생명체를 찾는 일은 극도로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런 계획은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SDT가 이 문제를 검토했으나 현재로서 가장 논리적인 조치는 암석 기록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고대 생명체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차기 화성 탐사 로봇은 화성이 지금보다 따뜻하고 습했던 수십억년 전에 생명체 서식에 적합했을만한 장소에 착륙하게 될 것이며 여기에는 큐리오시티의 착륙지 후보로 검토됐다가 배제된 곳이 포함되고 이전에 검토되지 않았던 몇몇 지점도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비용을 15억달러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새 로봇은 큐리오시티와 매우 비슷한 형태로 제작될 것이며 특히 큐리오시티에 처음 사용됐던 새로운 진입·하강·착륙(EDL) 시스템은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밝혀졌다.

큐리오시티가 게일 크레이터 안의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착륙할 수 있었던 것은 `스카이크레인'이란 현수(懸垂)장치 덕분이었다.

SDT 과학자들은 다음 로봇과 큐리오시티의 큰 차이는 각종 기기들이 될 것이며 이들 기기는 현미경 수준의 시각.화학.광물학적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로봇의 핵심 기능으로 샘플 채취 및 저장 장치를 꼽았다.

가장 흥미있는 소량의 암석이나 토양 표본을 저장했다가 훗날 지구로 가져오기 위한 것이다.

표본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회수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존 그런스펠드 NASA 과학국장은 2020년대와 2030년대쯤 목표 달성을 기대한다면서 "사람이 직접 가서 가지고 오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NASA는 올해 안에 화성의 대기를 조사하기 위한 MAVEN(Mars Atmosphere and Volatile Evolution) 위성을, 오는 2016년에는 지진파를 이용해 화성의 내부를 연구하기 위한 정지형 표면 탐사선 INSIGHT(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를 발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임 기자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