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간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로 숨진 중국 여고생 왕린자(王琳佳·17·여)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이다.

왕양은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인 5일 오후 3시31분(한국시간 4시31분) 웨이보에 이 짧은 말을 남겼다.

먼 미국으로 여름 캠프를 떠나는 들뜨고 설레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이 짧은 단어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왕양의 친구로 비행기 뒷부분에 함께 탔다가 변을 당한 예멍위안(葉夢圓·16·여)은 공교롭게도 4일 밤 자신의 웨이보에 마지막으로 '444444'라는 여섯 글자를 남겼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4는 죽을 사(死)자와 발음이 같아 불길하게 여겨지는 숫자다.

장산(江山)시 장산중학 고교 1학년 과정 재학생인 왕양과 예양은 학교가 주관한 15일짜리 여름 영어 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가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들은 미국 서부의 명문대를 탐방하고 미국 고교생들과 짝을 이뤄 미국 문화를 체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중국인은 숨진 여고생들의 웨이보를 찾아가 이들의 명복을 빌었다.

누리꾼 '자기를 믿자'는 예양의 웨이보에 "천당에는 번뇌가 없을 것이니 부디 잘 가시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