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박찬호 부장검사)는 문충실 서울 동작구청장(63)이 관내 사업과 관련, 각종 특혜를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의혹을 포착해 4일 서울 상도동에 있는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문 구청장과 부인, 비서실장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출석시켜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문 구청장이 동작복지재단 김모 이사장으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복지재단은 동작구가 20억원을 출연해 만든 재단이다. 구청에서 지원금을 받아 어린이집과 독서실 등 관내 사회복지시설 30곳을 위탁 운영하면서 제대로 지도·감독을 받지 않는 등 각종 특혜를 누려온 사실이 서울시 감사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검찰은 또 문 구청장이 특정 업체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설치 계약을 몰아준 정황을 잡고 이 과정에서 불법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도 확인 중이다.

아울러 문 구청장 부인이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노량진본동 전 지역주택조합장 최모씨(51·수감 중)가 조합비 180억원을 횡령한 비리 사건에 문 구청장이 연루됐는지도 함께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