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8일 인도네시아 수출 항공기 'T-50i'의 형식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이 전날 열린 제16회 군용항공기 감항인증 심의위원회에서 T-50i 비행안전성 심의를 통해 형식인증을 승인했다는 설명이다.

군용항공기 형식인증은 항공기 설계형식이 비행안전성을 충족한다는 것을 정부가 인증하는 것으로 수출 초음속 항공기가 형식인증을 받은 것은 T-50i가 국내 처음이다.

2011년 인도네시아와 16대 수출계약(약 4억달러)을 체결한 KAI는 경공격기 FA-50을 기본으로 인도네시아 공군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T-50i를 개발해 왔다. 이번 형식인증 획득으로 T-50i의 인도네시아 납품은 예정된 오는 9월부터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현역 공군 조종사 6명은 지난 2월부터 한국을 방문해 고등훈련기 T-50과 전술훈련기 TA-50을 활용해 T-50i 비행교관 훈련을 실시했다. 인도네시아 공군 정비사들도 KAI와 한국 공군에서 정비현장 견학과 실습을 수행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T-50i의 성공적인 개발과 형식인증 획득, 비행·정비훈련은 기술력과 안전성, 지원 능력 등 해외 고객의 신뢰를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의 25% 이상을 점유해 1000대 이상을 수출한다는 목표다. 현재 이라크 필리핀 미국 칠레 등에 T-50 추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