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는 올해 지방자치경영대상 환경안전·인적자원육성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시가 직접 초·중·고 실력향상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전폭 지원하고 예산을 지원해 지역 초·중등생 해외 어학연수를 보내는 등 교육 강화에 성공한 지자체 사례로 인정받았다.
3년 전만 해도 나주시에는 학생교육 전담 부서가 없었다. 시는 교육지원과를 신설하고, 교육 예산을 2011년 25억7000만 원에서 2012년 56억9000만 원으로 2배 이상 늘리는 등 적극적 투자로 성과를 냈다.
나주시 교육지원과 박덕진 주무관(42·사진)은 "예산을 투입한 고교 교육환경 개선, 장학금 지원,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주효했고 해외 어학연수, 영어캠프, 과학교실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었다"며 "앞으로 수도권 유명강사 초빙 교육, 입시컨설팅 등을 통해 지역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 교육강화 프로젝트로 관내 상급학교 진학률이 크게 올랐습니다. 비결이 뭡니까.
"우선 고교 교육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됐습니다. 시내 공립고(나주고)는 2011년 자율형공립고이자 기숙형고교로 선정됐어요. 내실 있는 학사운영과 함께 최신식 인프라가 마련돼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의 신뢰도가 높아진 건 덤이죠.
초·중·고교 '방과후 학교' 비용을 늘린 것도 주효했습니다. 2011년 25억7000만 원에서 2012년 56억9000만 원으로 교육 예산을 확대했어요. 공교욱 기반 강화를 목표로 실력향상 프로그램 운영비를 전폭 지원,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 특히 우수학생들의 유출도 크게 줄었다고 들었습니다.
"인재육성 장학금 지급을 비결로 꼽을 수 있어요. 중학교 졸업자 중 상위 10% 성적 우수학생에 대해선 교육진흥재단을 통해 최고 55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우수학생 관내 고교 진학률이 67.9%(2011년)에서 90.7%(2012년)로 크게 올라갔죠."
- 지자체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 교육을 강화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사실 지자체가 나서 교육을 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어떻게 효율적으로 지원하느냐의 문제는 지자체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가르치는 선생님과 배우는 학생들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시는 학생들이 불편함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효과적 교육환경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앞으로 중점 추진할 교육지원정책이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초·중·고교 기초학력 향상에 중점을 뒀는데 앞으로는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해 고교 학력을 높이는 '고교 인재육성 사업'을 본격화 할 것입니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도권의 유명강사를 초빙, 고교생들이 방학과 주말에 심화학습 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입니다.
지역에 입시 등 교육정보가 많이 부족하므로 입시 컨설팅도 도입할 계획이에요. 컨설팅을 통해 다양한 입시 전형에 대한 정보 제공과 이를 위한 학습 관리에 포커스를 맞출 겁니다.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할 경우를 대비한 공공기숙사 건립도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서울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지자체에서 건축비를 부담하는 방식인데요. 시에서 20억 원을 부담해 우리 지역 학생 40명(20실)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로 지원할 방침입니다."
나주시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해 현지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 나주시 제공
- 그간 교육 지원 업무를 맡으면서 담당자로서 보람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저부터 아이 둘을 둔 40대 학부모예요. 고민 많았습니다. (웃음) 불과 2~3년 전만 해도 자녀 교육을 위해선 인근 대도시인 광주로 이사하는 게 당연시됐어요. 나주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게 하면 마치 자녀교육을 포기하는 듯한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육여건이 대도시 못지않아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나 시가 추진하는 해외 어학연수, 영어캠프, 과학교실 운영 등 차별화된 운영으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제 나주에서 교육시켜도 되겠다’는 학부모들의 말도 들립니다. 특히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이 더 큰 꿈을 갖고 학업에 열중하는 모습이 느껴지거든요. 그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