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일 기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전날(25일)까지 5조410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에 이틀을 제외하고 순매도를 지속했다. 순매도 금액이 8000억 원을 넘어선 것도 세 차례나 된다.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식 보유 비중도 연중 최저 수준인 33.81%(6월24일 기준)로 줄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34%로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말(33.78%) 이후 1년 만이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2004년 7월 말 43.86%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위기를 전후해 30% 아래로 내려온 뒤 2009년 4월 말 27.89%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이탈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이슈가 됐던 뱅가드 물량 매도 압력은 완화됐지만 외국인이 신흥국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등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들의 증시 자금이탈을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긴축정책이 해결되기 전까진 단기간에 수급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며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