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보즈워스 특사 방북 포함해 4차례
작년 '2·29합의' 도출 후 北로켓 발사로 이행 무산


북한이 16일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전격 제안함 에 따라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있었던 양국 간 고위급 접촉과 회담에 관심이 쏠린다.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2009년 1월 출범한 후 첫 북미간 고위급 대화는 같은해 12월에 있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회담에서 보즈워스 특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채 강석주 당시 외무성 제1부상(현 내각 부총리), 김계관 당시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9·19공동성명 이행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및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의 선행을 주장해 대화가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이 이른바 '전략적 인내'를 내세워 대북 접근에 주의를 기울였고, 북한에서도 김정일 위원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권력이 승계되던 중에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사건과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이 벌어지면서 북미 간 접촉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했다.

미국의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가 2011년 5월 방북했지만, 이는 한국계 미국인인 전용수 씨의 석방과 귀환을 위한 것이었다.

다음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은 보즈워스 특사 방북 이후 1년 7개월이 지나서야 이뤄진다.

2011년 7월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4년 만에 미국을 방문해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건물에서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제1차 고위급 회담을 했다.

당시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북미관계 정상화 등 북미 간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는 일종의 탐색전을 벌였다.

제1차 회담 이후 3개월 뒤인 2011년 10월 말 북한과 미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2차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김계관 제1부상과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수석대표로 참여한 제2차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 문제와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 등을 논의했지만, 구체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제3차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와 북한의 리근 외무성 국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미국의 대북 영양지원 문제 등을 협의했다.

이후 2012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제3차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열렸다.

이것이 가장 최근 이뤄진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이다.

제3차 회담에는 김계관 제1부상과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수석대표로 참석했으며, 양측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과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등에 합의하고 이른바 '2·29합의'를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이 작년 4월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한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해 2·29합의가 이행되지는 못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앞두고 백악관 당국자들이 지난해 4월과 8월 비공식 방북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철운 기자 j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