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의 ‘우수 영업사원’이 된 신영준 씨(위)와 약사 출신의 최지원 씨가 서울 서초동 JW타워 옥상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들은 “JW는 돈보다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회사”라고 말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JW중외제약의 ‘우수 영업사원’이 된 신영준 씨(위)와 약사 출신의 최지원 씨가 서울 서초동 JW타워 옥상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들은 “JW는 돈보다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회사”라고 말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응급환자의 생명수인 수액제(링거) 국내 공급량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제약사. 수액제 가격이 생수보다 싸서 다른 제약사들은 생산을 꺼리지만, 1959년부터 한결같이 수액을 생산해온 회사. 많이 팔아도 이윤이 나지 않지만 ‘돈보다 생명’을 택한 JW중외그룹(대표 이경하)이 그 주인공이다.

1945년 해방둥이 기업으로 출범한 JW중외그룹이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인재’를 뽑는다. 오는 18일 낮 12시까지 원서를 접수하는 JW중외제약의 신입사원 두 명을 만나 입사과정과 업무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 서초동 JW타워에는 JW홀딩스(지주사)와 6개 자회사 및 2개 연구소가 함께 모여 있다. 경기 화성 등지에 분산돼 있던 연구소를 지난해 본사로 이전한 것도 보다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언론홍보학과 출신의 ‘베스트MR’

[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돈보다 생명…JW맨의 첫째 덕목은 '인성'이죠"
2년 전 입사해 베스트MR(Medical Representative·의약품 영업사원)이 된 신영준 씨(30). 그는 제약회사 MR 업무에 대해 “종합병원 의사와 약사를 만나 회사 신제품을 홍보하고 우리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유하는 게 주된 업무”라며 “빠르게 변하는 의약 트렌드와 최근 이슈가 되는 의약논문 등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소개했다. 신씨는 “전문가 집단을 상대해야 하기에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지만 의사·약사와 인맥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MR은 어떤 사람에게 적합할까.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겨야죠. 여기에 성실함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 영업은 성실을 바탕으로 한 신뢰가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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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과정은 서류전형에 이어 논술시험과 찬반토론 면접, 실무 면접, 임원·사장 면접 순으로 이어졌다(지금은 이 중 논술시험은 없어졌다). “최종 면접에서 대표이사가 ‘10년 후 포부가 뭔가’라고 물었는데 ‘10년 후 사장이 될 순 없지만 글로벌JW 대표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씀드렸어요. 정말 글로벌JW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어요.”

신씨는 대학 때 1년간 휴대폰 판매 아르바이트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녹여냈다. 그는 “통신 3사 휴대폰 서비스와 가격을 비교해 고객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했고, 결과적으로 매장에서 최다 판매사원이 된 사실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해 9월 분기마다 전체 MR중 영업실적 상위 5%를 뽑는 베스트MR로 선정돼 회사에서 영업용 차량(쏘나타)을 받았다. 그는 3분기 연속 베스트MR에 선정됐다. “팀장과 선배들이 도와주신 덕분이었어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팀장의 응원 덕분에 150% 일하게 되죠. 롤모델인 팀장처럼 되고 싶어요.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재밌기에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성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여성임원 10%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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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입사해 학술팀에서 일하고 있는 최지원 씨(25). 그는 학술팀 업무에 대해 “마케팅·영업팀에서 필요로 하는 최신 전문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학회·심포지엄에 참석해 최신 의약 동향을 파악하고, 연구개발팀과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최씨는 “회사에서 혁신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암 재발과 전이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Wnt 경로를 차단하는 ‘Wnt표적항암제’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약물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승인을 획득하고 MD앤더슨 암센터와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JW중외그룹은 현재 108개의 기초필수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씨는 “대학 때 한 제약회사에서 판매활동을 한 경험이 입사에 도움이 됐다”며 “제약업계 트렌드와 흐름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약사 면허증을 갖고 있는 그는 “약대 출신은 병원으로도 많이 가지만 평균 30%는 제약사에 입사한다”며 “JW중외제약의 임원 약 50명 가운데 여성이 10%에 달하는 점도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과 베트남에 JW지사가 있어 외국어 능력이 탁월하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연구개발 인력도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적 의약논문을 읽을 일이 많은 데다 의약품원료 수입도 많아 작은 오역이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회사는 조직이어서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함께 시너지를 내야 하기에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만나 부딪쳐 볼 것을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