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 손해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자동차보험 시장 상위 5개사의 지난 3월 말 시장점유율은 81.6%로 전년 동기(80.2%)에 비해 1.4%포인트 높아졌다.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은 27.7%로 2011년 3월 말(27.3%)과 작년 3월 말(27.5%)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3조5480억원의 자동차보험료 수입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이번 회계연도에 자동차보험 매출을 2%가량 늘릴 계획이다.

현대해상(하이카다이렉트 포함)의 시장점유율도 작년 3월 말 18.5%에서 지난 3월 말에는 18.6%로 약간 상승했다. 동부화재는 작년 3월 말 15.5%였던 시장점유율을 지난 3월 말에는 16.2%로 0.7%포인트 높이는 데 성공해 현대해상과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 콜센터 영업 강화와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이 회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은 2011회계연도 30.3%에서 2012회계연도엔 35.9%로 높아졌다.

LI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지난 3월 말 각각 12.7%와 6.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와 0.3%포인트 높아졌다.

보험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앞다퉈 낮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10여개 나머지 중소형 보험사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 상품 개발의 유연성을 높여줘야 나머지 10여개 중소형사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2회계연도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4%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4%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