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마이너스 실적을 올렸다. 수입차 시장이 양적 성장을 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완성차 5월 내수 전년비 2% 감소…"쌍용차만 나홀로 늘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5사의 5월 내수 실적은 11만912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12만1585대) 대비 2%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총 5만7942대로 작년 5월보다 0.2%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3만9500대 팔려 3.1% 감소했다.

한국GM은 5사 중 가장 큰 폭인 9.2% 감소한 1만1810대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4602대를 판매해 5개월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쌍용차는 작년 5월보다 3.0% 증가한 5270대를 팔아 국산차 업계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주말특근 거부로 국내공장의 생산차질이 발생했지만 내수 실적은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급부족에도 불구하고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 SUV 판매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며 "이달 본격적으로 특근이 재개되면 공급 정상화로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인기 차종인 스파크 판매가 작년 5월 대비 27.3% 급감하면서 내수 실적이 악화됐다. 르노삼성은 SM7과 SM5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5개월째 부진을 이어갔다.

반면 쌍용차는 코란도C와 렉스턴의 판매 호조로 내수 실적을 끌어올렸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5000대 이상 팔면서 5개월 연속 판매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모델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 쏘나타가 8365대 팔려 2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에 등극했다. 이어 아반떼(8249대) 모닝(8192대) 그랜저(7771대) 싼타페(7199대) 순이었다. 상용차 부문에선 1t 트럭 포터가 8337대 팔리는 인기를 끌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