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홈페이지 "류현진 3일 등판 불투명"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뛰는 '괴물' 류현진(26)이 예정된 등판 경기에 결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콜로라도전 선발 등판이 불투명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류현진은 일정대로라면 3일 오전 5시 10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 시즌 7승째이자 4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다저스를 담당하는 MLB닷컴의 켄 거닉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류현진이 3일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류현진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최종 결정은 코칭 스태프에 달렸다면서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팀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는 않다"며 "100% 준비가 됐을 때 마운드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이 외에도 '다저스는 류현진이 콜로라도를 상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제목으로 류현진의 부상 당시 영상을 올리며 "류현진이 올 시즌 최고의 루키는 아니지만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 가운데 하나"라며 그의 시즌 성적을 소개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차례 선발 등판해 8번 퀄리티 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던져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한편 10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해 '이닝 이터'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완봉승을 거둔 지난달 30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타자 마크 트럼보의 직선 타구에 왼 발등을 맞았다.

정확한 부상 부위는 발등 바로 위 새끼발가락과 가까운 쪽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병원에서 엑스레이(X-레이)를 찍은 결과 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났다.

이날 류현진은 평소 잘 하지 않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평소 구속의 절반 정도로 던지며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류현진은 "당일 아팠던 것에 비하면 생각보다는 빨리 낫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3일 류현진의 발등 상태를 재점검한 뒤 돈 매팅리 감독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통증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 산하 트리플 A 팀인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의 맷 매길을 올려 대신 등판시킬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