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부터 실시한 지역 특화 컨벤션 사업은 현재 6개 지역 11개 행사가 선정돼 지원 받고 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부터 실시한 지역 특화 컨벤션 사업은 현재 6개 지역 11개 행사가 선정돼 지원 받고 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정부는 2009년 마이스(MICE)산업을 17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 집중 육성 할 뜻을 밝혔다. 정부 발표 이후 관계부처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가장 먼저 '스타 브랜드 컨벤션'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스타 브랜드 컨벤션'은 2009년에 시작된 정부 지원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컨벤션 행사를 육성하고 마이스업계의 노하우 축적과 국제화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인증제도다.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사전 심사를 거쳐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국제회의를 선정했고 선정된 주최자에게는 행사 홍보와 해외유치, 내방객 모집 등을 위해 7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자금을 지원했다.

정부의 인증사업은 글로벌 마켓에서 민간 주최자의 공신력을 더해주기 때문에 해외 연사 섭외나 바이어 초청은 물론이고 행사 자체의 마케팅 활동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됐다. 대규모 국제회의가 서울과 수도권에 밀집되면서 절대 평가를 통한 심사기준이 지역의 균형발전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부터 지역 마이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의 균형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인증제도를 마련했다. '지역 특화 컨벤션'으로 ‘스타 브랜드 컨벤션’의 "시즌2"인 셈이다.

지역 특화 컨벤션의 핵심은 균형 발전과 특화다. 소규모 회의라도 지역의 전략산업이나 지역의 사회문화 브랜드 등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지원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자격 요건은 △지역 전략산업 분야 또는 사회·문화 관련 유망 컨벤션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인트라바운드(Intra-bound) 컨벤션 중 해당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 된 컨벤션 △국제경쟁력 및 국제회의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컨벤션 가운데 해외 참가자 및 총 참가자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지역 특화 컨벤션은 관광공사, 지역 뷰로, 주최자 등 3자 간 협력구도를 강화해 시너지를 높였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스타 브랜드 컨벤션을 포함한 국제회의 유치 및 개최 지원이 주최자 대상이었던 것과 달리 지역 국제회의 전담기구인 컨벤션 뷰로를 통해 지원한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육성을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

관광공사는 사업 총괄 기획 및 운영, 행사 예산 및 자문 지원을 담당하며, 지역 뷰로는 주최자와 공동으로 행사 발굴 및 기획, 마케팅 활동, 관광 활성화 등을 협력하게 된다.

특화 컨벤션에 선정되면 예산 및 자문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된 예산은 해외 참가자 확대를 위한 행사 홍보, 문화예술 공연 및 관광프로그램 운영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자문 지원의 경우 관광공사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통해 사전계획 단계에서부터 사후성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행사 운영에 대한 자문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특화 컨벤션으로 선정된 행사는 모두 6개 지역 11개로 장애인복지, 물 산업, 첨단과학, 해양플랜트, 3D-IT, 신물질·그린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군이 선정됐다.

박인식 관광공사 마이스기획팀장은 “지난해 지역특화 컨벤션의 해외참가 비율은 2011년 대비 20%이상 증가했다.”며 “마이스산업의 전국적인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 특화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행사를 다양하게 지원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