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M&A 승자는 구글"
구글 성공의 일등 공신은 인수합병(M&A)이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은 가장 성공적인 인터넷 사업 M&A와 최악의 경우를 각각 5건씩 선정하면서 구글이 성공한 M&A 중 3건을 성사시켰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텀블러’를 인수한 야후는 최악의 M&A 5건 중 2건에 이름을 올렸다.

포천은 “인터넷 기업 인수를 성공을 보장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기대에 부응하는 건 소수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은 맥없이 실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인수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규모로만 보면 5000만달러(약 557억원)에 불과해 작은 편이다. 하지만 인수한 지 8년이 지난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전 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75%가 이용하는 모바일 OS로 발돋움했다. 포천은 “안드로이드가 없었다면 구글이 지금처럼 애플의 경쟁 관계를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유튜브 인수도 성공했다. 갖은 노력에도 동영상 부문에서 실패하자 그 대안으로 2006년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유튜브는 빠르게 성장했다. 정확한 매출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이 24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구글이 2008년 온라인 광고서비스업체인 더블클릭을 31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포천은 전했다. 더블클릭을 인수함으로써 구글은 단순 검색광고를 넘어 웹사이트 광고시장까지 장악할 수 있었다.

반면 야후는 1999년 마크 큐반이 창업한 온라인TV 브로드캐스트닷컴을 57억달러에 인수했지만 곧바로 서비스를 접었다. 전화 모뎀 방식으로 동영상 시청이 쉽지 않고 보유 콘텐츠가 1960년대 괴물 영화와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등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실패 사례는 야후가 지오시티를 인수한 것이다. 야후는 2009년 초기 단계 온라인 블로그서비스 지오시티를 36억달러에 인수했지만 야한 콘텐츠가 많았던 이 서비스는 몇 년 동안 방치되다 결국 문을 닫았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