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서 마리화나 합법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칠레 언론은 “수도 산티아고를 포함한 전국 15개 주요 도시에서 수만명의 참가자들이 마리화나 흡연은 물론 개별적으로 재배하는 행위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칠레 외에 우루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지역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루과이는 정부 차원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 정부는 마리화나 금지 정책에도 최근 40년간 소비량이 감소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1월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마약 밀매를 통해 범죄조직에 검은 돈이 흘러들어 가지 못하게 하고, 마약 중독자 확산을 막으려면 합법화가 낫다는 논리다. 지난 3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 마약 회의에서도 이 뜻을 재확인했다.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 지역 35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미주기구(OAS)도 합법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OAS는 보고서에서 “마리화나 사용을 공공보건의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 며 ”마리화나 흡연자를 범죄자가 아닌 환자로 간주해야 한다”고 했다. 다자기구가 마리화나 합법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