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경영진, '배터리 인재' 잡으러 美 채용행사 총출동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진이 ‘배터리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미국 채용 행사에 총출동했다. 중국 경쟁사의 ‘배터리 굴기’ 등 갈수록 치열해지는 생존 싸움에서 살아남으려면 인재 확보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으로 미국 등에서 글로벌 공장이 문을 여는 터라 더 많은 엔지니어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리어트마르퀴스호텔에서 글로벌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행사인 ‘BTC’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사를 연 뒤 두 번째다. 이날 행사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프린스턴대, 코넬대, 아르곤국립연구소 등 유수 대학 및 연구소의 석·박사 40여 명이 참석했다.

40명을 맞기 위해 김동명 CEO(최고경영자·사장), 이진규 CDO(최고디지털책임자·전무), 김기수 CHO(최고인사책임자·전무), 김제영 CTO(최고기술책임자·전무), 정근창 미래기술센터장(부사장), 최승돈 자동차전지개발센터장(부사장), 김영훈 AI/빅데이터·AI솔루션 담당(상무) 등 주요 경영진 7명이 모두 참석했다.
LG엔솔 경영진, '배터리 인재' 잡으러 美 채용행사 총출동
톱티어 인재 한 명이 연구개발의 속도를 높인다는 관점에서 C레벨 전체가 ‘구애’에 나선 것이다. 김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경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인재”라며 “제품 연구개발부터 생산, 판매 등 회사 경영 시스템의 모든 과정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배터리 시장은 이제 성장의 시작점에 서 있다”며 “세상의 움직이는 모든 것은 배터리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참석자에게 회사의 미래 성장 비전을 공유했고, 각 경영진은 자신이 맡은 전고체 배터리, 소재 기술, AI·빅데이터 등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했다. 몇몇 참석자는 현장에서 면접도 보며 입사 전형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CEO가 미국까지 찾아올 만큼 인재 확보에 진심이라는 점이 마음을 끌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샌프란시스코 행사 이후에도 다수의 인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