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람객들이 휴롬의 원액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 관람객들이 휴롬의 원액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남자 헤어컷이 490위안(약 8만8000원)인데도 비싸다고 불평하는 고객이 없습니다. 정저우의 부자들은 머리를 깎으러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 상하이까지 다녀오고 있습니다.”(정저우 이가자미용실 김춘락 대표)

중국의 소비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허난성 정저우를 근거지 삼아 한국 기업들이 중국 중부시장 공략에 나섰다. KOTRA가 18일부터 3일간 정저우 국제전람센터에서 개최한 한국우수상품전에 참가한 업체는 52개. 화장품 식품 생활가전 등 소비재 업체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해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같은 행사에 20개 업체가 참가한 것에 비해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졌다.

허난성은 인구 1억명이 넘는 초대형 성(省)이지만 연안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었다. 그러나 리커창 총리가 허난성장과 허난성 서기를 맡은 2000~2003년께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해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 기준으로 23개 성·시 가운데 5위로 올라섰다. 정영수 KOTRA 정저우무역관장은 “허난성은 내륙 교통의 요지이고 인구가 많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기업이 반드시 선점해야 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업체인 아로마뉴텍 이승재 대표는 “정저우는 한국 제품을 팔 때 진열대에 태극기까지 붙여놓을 정도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원액기 제조업체인 휴롬의 김대동 칭다오법인 부사장은 “최고 4880위안의 고가인데도 허난성에서만 월 5000대씩 팔리고 있다”며 “올해 중국 매출을 지난해의 3배 이상인 12억위안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저우=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