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음악듣기도 승기 잡은 구글…주가 고공행진
‘실시간 음악듣기(스트리밍)’ 사업에서 구글이 고지를 선점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3 구글 개발자회의(I/O)’에서 새 스트리밍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를 발표한 것이다. 내달부터 ‘아이 라디오’라는 이름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공언했던 애플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구글의 새 스트리밍 서비스는 월 9.99달러를 내면 휴대폰과 컴퓨터 등을 통해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 기존 서비스와 연계해 편리하게 음원을 다운로드받을 수도 있다. 구글은 내달 말까지 신청할 경우 월 사용료를 7.99달러로 할인해 주기로 했다.

당초 스트리밍 서비스를 먼저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던 건 애플이었다. 하지만 소니 워너 유니버설 등 3대 음원 공급업체와의 요금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6월 서비스 론칭이 불투명해졌다.

스트리밍 시장 매출은 전체 디지털 음원 시장의 10%에 불과하지만 세계 이용자 수가 2000만명에 이르는 등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애플은 2003년 4월부터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인 ‘아이튠즈’를 운영하고 있지만 만 10년째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증시는 이 같은 호재와 악재에 즉각 반응했다. 이날 구글 주가는 3.25% 오르며 915.89달러를 기록, 최초로 900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애플 주가가 3.38%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장기적으로는 희비가 더 엇갈렸다. 작년 6월 이후 구글 주가가 63.82% 오르는 동안 9월19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애플은 이후 8개월간 38.91% 곤두박질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