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원내대표 투톱 서울 출신…'호남' 탈색
결선투표 끝에 우윤근 의원에 12표차 승리

제1 야당인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에 3선인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이 선출됐다.

전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소속 의원 1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68표를 득표, 56표를 얻는데 그친 우윤근 의원을 12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세번째 원내사령탑을 맡게 됐다.

앞서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우윤근 의원 50표, 전병헌 의원 47표, 김동철 의원 27표를 각각 얻었으나, 재적 과반(64표) 득표자가 없어 전 의원과 우 의원을 상대로 결선투표가 실시됐다.

전 의원은 결선투표에서 뒤집기에 성공하며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대표체제를 출범시킨 데 이어 이날 원내대표를 새로 뽑음으로써 당 지도부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특히 당의 '투 톱'인 대표와 원내대표에 모두 서울 출신이 선출됐고, 최고위원 중에도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인사가 한 명도 없어 그동안 당의 외연확장에 걸림돌이 돼왔던 '호남당' 이미지를 벗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의원들이 저를 선택해 준 것은 분명한 존재감, 선명한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으로 함께 나가자는 결의라고 생각한다"면서 "127명 의원들의 역량을 한 데 모아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좋은 성과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그동안 '선명한 야당', '기백있는 민주당'을 내세워 왔다는 점에서 향후 여야관계에서 쟁점 현안마다 힘겨루기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투표 전 마직막 유세에서 "싸울 땐 단호하게 협상은 치열하게 양보는 전략적으로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양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결기와 기백의 대여투쟁으로 국민의 마음을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당장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에 대한 국회 차원의 대응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전 원내대표는 경선과정에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나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국익과 국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의 조속한 입법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미 민주당은 우리 사회의 갑을(甲乙)관계에서 억압받고 있는 '을(乙)을 위한 정당'을 선언하고 6월 임시국회를 '을(乙)을 위한 국회'로 규정,경제민주화 입법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박경준 기자 bingsoo@yna.co.kr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