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오른쪽)이 지난달 29일에 열린 전력산업 동반성장 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오른쪽)이 지난달 29일에 열린 전력산업 동반성장 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해외 바이어와 국내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것은 어떨까.’

지난달 29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력산업 동반성장 박람회’가 열렸다. 한국전력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32개국 해외 바이어와 주한 외국 대사관 상무관, 두산중공업과 150여개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가 참여했다. 전력 분야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과 시장 진입 기회를 넓히기 위한 한전의 아이디어였다. 이틀에 걸쳐 열린 박람회에서는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 바이어가 약 1억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2500만달러 이상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행사 비용은 한전이 전액 부담했다.

이 같은 행사는 지난 2월 열린 한전 동반성장 정책설명회에서 조환익 사장이 신규 진입을 원하는 중소기업에 문호를 개방하고 소통할 수 있는 ‘빅몰(BIG MALL)’ 개최를 약속하면서 이뤄졌다.

빅몰이란 문자 그대로 ‘큰 시장’이란 뜻이다. 한전은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 창출 △중소기업 혁신에너지 활성화 △중소기업 수출촉진 △한전과 대·중소기업의 소통 △서로의 가치 공유 △동반성장 지향 △조화로운 성장, 행복한 사회를 지향한다.

한전은 또 수출 역량이 있는 전력 분야 우수 중소기업을 선정하는 ‘수출 촉진 브랜드 사업’도 펼치고 있다. 한전의 수출 촉진 브랜드인 한국전력이 신뢰하는 파트너(KEPCO Trusted Partner) 사용권을 중소기업에 부여, 해외 수출을 돕는 사업이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한전의 브랜드 파워를 중소기업과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전력분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신뢰도, 사용자만족도, 수출경쟁력을 평가해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수출촉진 보증 브랜드의 유효기간은 3년이며 필요 시 연장할 수 있다. 수출 촉진 브랜드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1회 이상 자격 여부를 검증한다. 브랜드를 획득한 중소기업은 한전이 주도하는 중소기업 해외 수출촉진회 등 해외 마케팅 참여 기업 선발 시 별도 가점을 부여받는다. 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에는 비즈니스 협상기법, 무역실무교육, 한전 해외 사무소 개방에 따른 수출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수출 관련 패키지 컨설팅이 지원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중소기업 임직원이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만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중소기업인에게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동반성장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