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가운데)이 지난 3월 서울 대방동 본사에서 김영범 광업협회 회장(왼쪽 세 번째), 중소 광산 대표들과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제공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가운데)이 지난 3월 서울 대방동 본사에서 김영범 광업협회 회장(왼쪽 세 번째), 중소 광산 대표들과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제공
요즘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키워드는 변신이다. 고정식 사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조직의 DNA를 바꾸자”고 강조해 왔다. 지금까지 자원개발 사업에 돈을 대주는 역할에서 자원개발 투자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대형 프로젝트를 직접 운영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를 위해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1월 조직을 프로젝트 중심으로 개편했다. 우선 기술연구원을 본부장급 조직으로 격상시켜 연구원장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을 부여했다. 그동안 광물 감정과 분석 업무에 치우쳤던 기술연구원을 실용기술 개발의 중심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생산 현장에서 아웃소싱에 맡길 수밖에 없었던 현장 적용 기술을 공사가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또 암바토비 광산 프로젝트를 맡는 1사업단과 볼레오 프로젝트를 맡는 2사업단을 사장 직속으로 배치해 대형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투자사업 계약과 법률 검토를 전담하는 투자법무실과 탐사사업을 시행할 전략탐사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기술 개발을 위한 내부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내에서 3차원 매장량 평가기술 경진대회인 ‘3D 챌린지’를 개최한 게 대표적이다. 3차원 매장량 평가는 기존 현장 탐사 기술에 3차원 지질 분석을 더해 광물 매장량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다. 국내에선 관련 전문가가 극히 드물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광물자원공사는 호주에서 현지 전문교육을 수료한 내부 직원을 중심으로 사내 교육을 실시했다. 두 달간의 교육이 끝난 뒤 사내 경진대회를 열어 우수 발표자를 시상하는 등 경쟁을 통한 탐사능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자원개발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탐사·개발·자금·기술 부문에서 민간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수시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지원사업의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중소기업에 별도의 우대 혜택을 주고 있다. 자체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해외 자원개발 조사사업에 지원할 때 가점을 주고 중소 광산에 대해선 운영자금을 지원할 때 대출금리를 0.3~0.8%가량 깎아준다. 신용평가가 낮은 영세한 광산에 대해서는 신용컨설팅을 지원한다.

윤리경영도 빼놓을 수 없다. 광물자원공사는 매년 광산 인근 진폐 재해자와 형편이 어려운 광산 근로자를 위해 생활비 일부를 지원한다. 강원도 내 자원 관련 학과와 우수 대학생, 광산 밀집지역에 사는 중·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15년 강원 원주 청사로의 이전에 대비해 지역 주민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원주시 소초면 교황1리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300만원의 발전 후원금을 지원하는 한편 수시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어 판로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 국적의 국제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굿 네이버스’와 글로벌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했다. 윤리경영을 해외 투자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지속가능경영실태조사에서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