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스마트 하이웨이 시연차량이 전방의 고장 차량을 감지하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뒤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의 스마트 하이웨이 시연차량이 전방의 고장 차량을 감지하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뒤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도로기술을 결합해 안전하고 편안한 지능형 고속도로인 ‘스마트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속도로 교통 정보가 실시간으로 차량에 제공돼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차량이 몰리면서 발생하는 지·정체 문제도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마트하이웨이가 성공적으로 고속도로에 적용될 경우 교통사고는 기존보다 60% 줄어들면서 4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스마트 하이웨이 사업에는 첨단 기술이 대거 포함돼 있다. 2차 사고를 예방하고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교통사고나 도로에 떨어진 물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돌발 상황 자동검지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또 졸음운전 등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하는 사고 예방을 위해 차선 이탈 시 운전자에게 경고를 주는 ‘주행로 이탈방지시스템’도 주목받는 기술이다.

도로공사 산하 스마트 하이웨이 사업단에서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2014년 7월까지 866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이의준 스마트 하이웨이 사업단장은 “고속도로 교통사고와 지·정체가 줄어들고 연구관리 인력 등 일자리는 늘어나는 7조원 이상의 산업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는 이달 중 사업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와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 사이에서 시연행사를 진행한다. 27인승 대형 리무진 버스가 스마트 톨링 등 9개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도로공사는 이상기후로 최근 늘어나고 있는 폭설과 폭우 등 자연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년여간의 연구 끝에 IT 기능이 접목된 ‘실시간 재난관리 첨단방재시스템’을 개발해 작년 11월부터 운영 중이다.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에 설치된 CCTV와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상정보, 각종 장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위치 정보를 통합해 재난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시스템이다. 기상 레이더와 구름영상 등의 기상정보가 전자지도에 나타나면 고속도로 주변의 날씨를 예측해 사전에 장비를 배치하는 등 재난 준비가 가능하도록 한 ‘예측기능’이 있다. 이후 재난이 발생하면 작업 중인 장비의 이동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효율적인 재난 대비를 할 수 있는 관제 기능도 포함됐다.

권오철 도로공사 방재총괄팀장은 “지난겨울 잦은 폭설에도 ‘실시간 재난관리 첨단방재시스템’을 활용해 완벽한 도로 관리가 가능했다”며 “운영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한층 개선된 재난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