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무역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공사는 무역보험을 통해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는 국내 유일의 정책보험기관이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업체와 거래하면서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 보험을 통해 보상하는 역할을 한다.
조계륭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왼쪽 네 번째)이 우기훈 KOTRA 중소기업지원본부장(다섯 번째)에게 ‘중소 플러스+ 단체보험 제1호 증권’을 교부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조계륭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왼쪽 네 번째)이 우기훈 KOTRA 중소기업지원본부장(다섯 번째)에게 ‘중소 플러스+ 단체보험 제1호 증권’을 교부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창조경제 위해 중소기업 지원

무역보험공사는 중소기업 지원을 늘리기 위해 최근 무역보험 지원 규모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무역보험 인수 목표는 지난해 실적 202조원보다 4조원 늘어난 206조원이다. 대기업에 대한 지원은 2조원 줄이는 대신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작년 29조원에서 40조원으로 38% 늘렸다. 더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무역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조계륭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공사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중소·중견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건강한 수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무역보험을 통해 중소기업에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해주고 이들 기업이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또 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 융합형 지원제도를 마련했다. 지난 3월에 도입한 ‘중소 플러스+ 단체 보험’이 대표적이다. 영세 수출 중소기업이 수입업체로부터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면 최대 10만달러까지 수출대금을 보상하는 보험이다. 수출 유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대신 가입하는 단체보험이기 때문에 개별 기업은 별도의 가입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혜택받을 수 있다.

지난달 초 KOTRA가 최초로 이 단체보험에 가입했다. KOTRA의 ‘해외 지사화 사업’에 참여하는 430개 중소기업이 1년간 별도의 보험료 부담 없이 5만달러 이내에서 보장받게 됐다. 지난달 말에는 제주도청이 도내 22개 수출 중소기업을 위해 단체보험에 가입했다. 충북 청원 오창과학산업단지공단도 보험에 가입했고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무역협회 등도 가입을 준비하고 있다.

○맞춤형 보험 서비스

공사는 또 지난 7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이번 양해각서에 따라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수출금융을 신청하는 경우 금리 등 혜택을 추가로 주기 위해 신용등급 기준을 한 단계 높게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엔저(低) 피해를 겪고 있는 수출기업의 환위험 관리를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도입한 ‘옵션형 환변동보험’도 농산물 수출 기업들의 호응이 높다는 설명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첫걸음 중소기업 우대지원’, ‘수출 창업기업 희망보증’ 등 내수 중소기업이 수출에 나설 수 있도록 특화된 무역보험 제도도 도입했다.

첫걸음 중소기업 우대지원 제도는 무역보험을 최초로 이용하는 기업에 보험료를 대폭 할인해 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수출 창업기업 희망보증 제도는 창업 3년 이내의 수출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공사가 최대 5000만원까지 보증하는 내용이다.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성장단계별 맞춤형 무역보험 지원제도인 ‘에스에프 앤 글로벌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을 수출 성장단계별로 구분해 차별화된 맞춤형 무역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무역보험공사는 내수기업이 수출 초보기업으로, 수출 초보기업이 수출 유망기업으로, 수출 유망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차근차근 성장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