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3일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를 돌파한 것이 한국 수출의 '사망선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김용구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은 2009년 4월 이후 4년 만에 100엔 수준을 돌파했다"며 "이에 기준금리 인하라는 강력한 호재에도 수출 대형주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되며 코스피지수는 1950선을 밑돌았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원화의 가치 변화는 한국 수출 성장률을 좌우하는 원인변수이기 보다는 종속변수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며 "글로벌 경기와 수요가 견조한 국면에서 한국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고, 한국 가치가 부각되며 원화 역시 동반 강세를 형성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일간 무역 경합도가 높은 일부 업종은 금융위기 이후 엔고로 누려왔던 반사이익의 일정 부분을 반납할 수는 있겠지만, 엔저가 한국경제의 극단적 침체를 의미할 수는 없다는 것.

특히 한국의 주요 수출 상대국인 중국과 아세안(ASEAN),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 IT(정보기술)와 소비재 수출 호조로 극복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현상은 정책 모멘텀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측면에서 한국 보다는 여전히 일본이 매력적이라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편애로 국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그는 "한편 이번주 증시는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50선에서 지지력을 타진한 후 2000선을 상승 돌파하는 흐름이 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