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3일 현대, 기아차에 대해 "환율 움직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증설 기대감이 현실화된다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각각 30만원, 8만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형실 연구원은 "엔저 이슈와 신공장 증설은 우려와 기대감의 양쪽 끝단이라고 할 수 있다"며 "엔화 약세가 더 강해질수록 국내 자동차업종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고, 신공장 증설은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단기적으로 엔저 이슈가 현대차 그룹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나 유로화 등 현지 화폐로 거래되기 때문에 엔화 움직임과 큰 연관성은 없다"고 했다.

일본 업체들이 엔저 현상을 활용해 판매를 증가시키기 위한 수단은 인센티브 확대를 통한 판가 인하와 공격적인 광고 선전 뿐이라는 것. 하지만 일본 업체들이 신차를 출시한 상황에서 인센티브를 쓸 경우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또 "최근 현대차그룹에 대한 신공장 증설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몽구 회장이 기회가 된다면 공장을 지을 수 있다고 증설 가능성을 내비쳤다"며 "발표 시기와 지역이 문제일 뿐 현대차 그룹의 신공장 증설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올해 자동차주 '상저하고' 주가 전망은 유효하다"며 "올해 말 제네시스 후속 출시를 기점으로 새로운 신차싸이클이 도래하는 만큼 양적성장과 질적성장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