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3일 한국전력에 대해 "1분기 기대에 못 미친 이익보다 흑자전환에 의미를 둬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윤희도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지난주 금요일 1분기 매출액은 13조79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578억원으로 대폭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며 "다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1조2000억원)을 크게 밑돌아 주가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윤 연구원은 "차이가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한전의 매출인식 방법의 특이성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매 분기마다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번에는 규모가 커 최종 확정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전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검침 기준으로 월별 매출액을 인식하고, 분기실적 발표 때는 매출액을 발생기준으로 재산정한다.

윤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예상보다 부진한 이유는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예상보다 많이 나온 것에 대한 기저효과일 뿐"이라며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므로 나쁘게 해석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한전의 1분기 순이익은 5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며 "지난 수년 동안 전기요금을 올린 속도보다 원가가 늘어난 속도가 더 빨라 흑자를 내지 못했지만, 드디어 원가부담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누적된 요금인상 효과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3144원에서 2842원으로 9.6% 하향 조정했지만, 목표주가를 내려야 할 만큼 조정 폭이 크지 않다"며 "한전의 하반기 원가부담도 의미 있게 하락할 것으로 보여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