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60년 집권'…총선서 여당 국민전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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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집 총리 경제개혁안 탄력

6일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치러진 총선에서 통일말레이시아국민조직(UMNO)이 주축인 여당 연합 ‘국민전선(BN)’이 전체 222석 중 133석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이끄는 야당 연합 ‘국민동맹(PR)’은 89석을 가져갔다. 투표율은 80%였다. 말레이시아 총리이자 UMNO 대표인 나집 라작 총리(사진)는 개표결과 발표 후 연설에서 “국민 통합을 위해 좀 더 온건하고 협력적인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하원의회 임기는 법으로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5년이다. 입헌군주제인 말레이시아에선 하원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말레이시아는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한 번도 정권 교체가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총선에서도 BN이 다수당 지위를 지킴에 따라 나집 총리가 실시 중인 4440억달러 규모의 경제 개혁 계획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나집 총리는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 내 각종 인프라 시설을 전면 업그레이드해 수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내용의 경제 개혁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BN이 2008년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헌법 개정 의결 정족수인 148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향후 말레이시아 정국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2008년 총선 당시 75석이었던 PR의 의석은 이번 총선에서 89석으로 늘었다. 부패 척결과 민족차별 철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PR이 중국계를 중심으로 한 이민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