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촬영됐던 임피리얼팰리스서울의 로얄스위트.  임피리얼팰리스서울 제공
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촬영됐던 임피리얼팰리스서울의 로얄스위트. 임피리얼팰리스서울 제공
서울시내 특급호텔이 뮤직비디오나 드라마 혹은 영화 속 촬영지로 즐겨 활용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류바람이 불면서 드라마 혹은 영화 속에 출연(?)한 호텔들이 한류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호텔이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것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 때문이다. 호텔 또한 매출 향상은 물론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되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서울 홍은동에 있는 그랜드힐튼서울에서는 SBS 드라마 ‘출생의 비밀’이 촬영되고 있다. 탤런트 성유리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뒤 귀국해 호텔에 투숙하는 장면이 호텔 로비와 객실에서 촬영됐다. 로비와 테라스 라운지는 종영된 드라마 ‘야왕’의 주요 장면 촬영지다. 로비 입구 클럽&라운지 바발루는 영화 ‘배우는 배우다’의 배경이다. 그랜드힐튼서울은 황금색의 화려한 입구와 도심 속 리조트 같은 쾌적한 환경, 현대적인 객실로 인해 영화, 드라마 속 주요 촬영지로 손꼽히고 있다.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은 KBS ‘착한남자’,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옥탑방 왕세자’ ‘바보엄마’, MBC ‘더 킹 투하츠’ ‘보고싶다’ 등 수많은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로 이름이 높다. 지난해 한류스타 박유천과 한지민이 주연한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가 촬영되면서 일본 싱가포르 등 한류 팬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졌다.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는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장동건, 김하늘 주연의 ‘신사의 품격’이 촬영됐다. 신하균 주연의 영화 ‘런닝맨’의 호텔 장면이 모두 이곳 내부에서 촬영됐다. JW메리어트호텔서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는 MBC 주말 드라마 ‘아들녀석들’의 명세빈, 이성재의 첫날밤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는 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화제가 됐다. 엘리베이터, 연회장, 복도 등에서 촬영이 이뤄졌으며 한류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관광명소가 됐다. 싸이가 여러 명의 댄서와 군무를 추는 장소는 그랜드볼룸 앞 포이어이며, 유재석을 놀리기 위해 전 층의 엘리베이터 버튼을 모두 누르는 장면과 정형돈과 함께 여성의 의자를 빼는 장면도 호텔 34층에 있는 프렌치레스토랑, ‘테이블 34’에서 촬영한 것이다.

더플라자호텔은 KBS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의 주요 촬영지다. 호텔 외관, 레스토랑 및 부대시설을 비롯해 다양한 공간에서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더플라자호텔 스위트룸 1952호는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이 머물렀던 객실로 지금까지도 ‘겨울연가룸’으로 불리고 있다.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은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이 사는 집으로 화제가 됐다. 메이필드호텔은 잘 가꾸어진 정원수와 꽃으로 장식된 정원, 유럽풍의 벽돌건물로 인해 드라마, CF에 단골로 출연한 곳이다. SBS 특별기획 ‘돈의 화신’, KBS 2 TV ‘넝쿨째굴러온 당신’ ‘부자의 탄생’ ‘아가씨를 부탁해’, MBC ‘더킹투하츠’ ‘역전의 여왕’, SBS ‘식객’ ‘그대 웃어요’ 등 수많은 드라마가 촬영됐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