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60% "이달 기준금리 동결"
국내 경제전문가 10명 중 6명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이 5일 국내 대표 경제전문가들로 이뤄진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0명 중 12명인 60%가 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현재 연 2.75%)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8명(40%)은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얼마 전 발표된 1분기 경제성장률(전분기 대비 0.9%)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한은 전망에 부합해 금통위가 금리를 내릴 명분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금리 인하가 한국 경제의 잠재적 금융 불안 위험을 키우는 부작용이 있는 만큼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 인하를 예상한 김선태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거시금융팀장은 “산업활동 둔화와 수출 증가율 부진 등을 감안해야 하고 재정정책과의 공조 차원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도 “4월 금통위 이후 미국 및 중국 경제 위축세가 나타나면서 기준금리를 내릴 명분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1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에 대해서는 20명 중 75%인 15명이 “아직 회복이라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답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전분기 성장률(0.3%)이 낮았던 기저효과 영향이 크며 대외 여건상 수출 회복세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 신호다”라고 답한 전문가는 20명 중 3명(15%)에 불과했다.

정부가 약 17조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의 경기부양 효과에는 20명 중 10명(50%)이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하는 수준”이라고 답한 사람이 9명(45%), 무응답이 1명이었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허진욱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세입보전용 추경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부양용 추경의 효과는 예상보다 미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20명 중 무응답 1명을 제외한 19명은 엔·달러 환율이 연내 달러당 100엔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6명은 5월 안에, 7명은 상반기 안에, 6명은 연내에 100엔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엔·달러 환율 최고점은 달러당 105~110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84%를 차지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