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를 찾은 한 관람객이 오스템임플란트가 내놓은 치과치
료용품 ‘에셋킷’을 직접 사용해보고 있다. 은정진 기자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를 찾은 한 관람객이 오스템임플란트가 내놓은 치과치 료용품 ‘에셋킷’을 직접 사용해보고 있다. 은정진 기자
“올해 캐드캠(CAD/CAM)에 관심을 보이는 의사들이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과거에는 모든 보철물을 기공소에 맡겨야 했지만 이젠 치과에서 자체 제작하는 시대가 온 겁니다.”

황인제 바텍코리아 캐드캠 영업팀 차장은 “올해 치과기자재의 가장 큰 트렌드는 캐드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캐드캠은 치과보철물 설계부터 가공, 치아 안착까지 치과 안에서 한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지난 3~5일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는 업체별 캐드캠 제품의 경합장이었다. 치과용 영상진단장치 국내 1위 제조업체인 바텍을 비롯해 임플란트 제조기업 오스템임플란트와 디오임플란트 등 업종과 분야가 다른 업체들도 각자 개발한 캐드캠 제품을 주력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5일 오후 디오임플란트가 주최한 캐드캠 제품 ‘트리온(Trione)’ 설명회엔 100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와 캐드캠을 적용한 보철 제작 과정을 지켜봤다.

남재용 디오임플란트 과장은 “예전엔 구강 스캔부터 보철 디자인, 재료가공, 후가공공정, 재료 안착까지 기공소에 맡기는 과정 때문에 1주일가량 걸렸지만 캐드캠을 이용하면 2~4시간 정도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임주환 천안 프라임치과 원장은 “그동안 인상재(치아 본을 뜨는 재료)를 써서 치아 보형, 보철물을 만들어왔는데 재료가 낭비되고 환자의 거부감도 많았다”며 “디지털카메라와 광학자재를 통해 오차 없이 정확하게 본을 뜨고 순식간에 보형물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 구매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정문 오스템임플란트 부장은 “세라믹 크라운 치료의 경우 기존 보철 제작 시 치아 한 개에 통상 11만원이 들지만 캐드캠을 이용하면 4만원 정도면 가능해져 환자들의 치료비용을 절반 이상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