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초소형 미라의 정체가 기형의 남자 어린이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라이브사이언스닷컴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 의대 세리 놀런 교수팀은 지난 2003년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신장 15㎝의 미라를 조사한 결과 6∼8세의 기형 남자 어린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놀런 교수팀은 컴퓨터 단층(CT) 촬영과 X선 촬영, DNA 검사 등을 통한 분석에서 비정상적인 골격 구조를 확인했으나 인간의 DNA와 염기 서열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미라가 외계인이라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놀런 교수팀은 성별을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이 미라가 6∼8세의 남자 어린이로 추정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6∼8세 어린이라고 보기엔 신장이 너무 작다.

정상인이라면 갈비뼈가 12개 있어야 하지만 미라는 10개밖에 없다.

놀런 교수는 "미라가 인간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미토콘드리아 형질 분석에서 미라의 어머니가 칠레 토착민과 같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 성과"라고 말했다.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돼 '아타'(Ata)라는 이름이 붙은 이 미라는 영화 속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기이한 모습과 작은 키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당시 과학자들은 '낙태된 태아' '외계인' '원시인' '소형 원숭이' 등 다양한 가설을 내놓으며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