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얘기들은 사실 안 들어 봐도 내용이 뻔합니다. 십중팔구 운좋게 값이 올랐다거나, 잘못 사 신세 망쳤다는 한탄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소시민들을 울리고 웃기는 게 집입니다.
집은 재테크의 대상으로 각인돼 있지만 투자 수단이기 전에 생활공간입니다. 언젠가 부동산 쪽 일을 하는 분이 멋있는 말을 하더군요. 집은 물리적인 공간의 의미를 넘어 ‘공간에 대한 추억’이라고요. 집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정서를 지배한다는 뜻이겠지요.
생각해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제 마음속에도 유년 시절 자란 집의 공간들이 마치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더군요. 아버지가 지키시던 안방, 내가 틀어박혀 궁리하던 다락방, 창 밖 하늘을 보며 꿈을 키우던 이층방…. 여러 추억들이 공간적인 이미지에 버무려졌습니다.
지금의 도회 아파트 생활도 언젠가 아련한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을까요. 살짝 자신이 없어집니다. 독자 여러분은 집에 대한 어떤 기억을 갖고 계신지요. 마음에 쏙 드는 느낌이 없다면 지금부터 새 추억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해보면 어떨까요.
다행히 의지가 있다면 그 과정을 도와줄 착한 금융상품이 최근 많아졌습니다. 한경 재테크섹션 ‘베터라이프’가 주택 관련 금융상품을 들여다봤습니다.
백광엽 < 금융부 차장 kecore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