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일(현지시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회의는 이틀 일정으로 열리고 결과는 5월 1일 오후 2시(한국시간 2일 오전 3시) 발표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현행 3차 양적 완화(QE3)를 유지하고 기준금리 0∼0.25%의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등 경기 진작 정책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초 단행된 소득세 인상과 3월 1일 발동한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로 인해 미국 경기 회복 속도에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연준은 지난해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등 미국 경기 상황이 확실하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새해에도 매달 850억달러 상당의 국채 및 모기지채권 등을 매입함으로써 시중에 돈을 푸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실업률이 6.5% 밑으로 떨어지거나 물가상승률이 2.0%를 넘어서면 이를 재고하기로 했었다.

따라서 지난 3월 실업률이 7.6%로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등 노동 시장이 올해 들어서도 좀체 개선되지 않는데다 소비자물가지수(CPI)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 각종 물가 지표가 안정된 점을 고려하면 유동성 확대 정책을 조기 축소하거나 종료할 이유가 없다는 게 시장 예측이다.

연준 내부에서는 올해 초 일시적으로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경기가 완연하게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자 인플레이션 부담을 우려해 3차 양적완화 조치 등을 연말 이전에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시장 분석 업체인 IHS글로벌인사이트는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은 고용 지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세부 평가"라며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할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은 통화량을 유지하면서 상승한 물가를 원래 수준으로 되돌리지 않고 유지하는 경제 조정 정책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