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성 한국바스프 회장 "바스프 전자소재 R&D센터, 日 따돌리고 한국에 유치"
“한국에 전자소재 부문을 연구하는 R&D 센터를 짓기로 했습니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은 고전하고 있지만, 한국엔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있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세계 최대 화학회사인 독일의 바스프(BASF)가 아시아·태평양사업본부의 전자소재 부문을 옮기기로 한 데 이어 전자소재 연구·개발(R&D) 센터도 한국에 설립한다.

신우성 한국바스프 회장(사진)은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스프가 아·태지역에 전자소재 R&D 센터를 세우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며 “특정 응용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는 일본 대만 등에도 있지만 한국 R&D 센터는 바스프가 다루는 모든 전자소재 영역을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전자소재 R&D센터 후보로 일본과 최종 경쟁했지만, R&D로 노벨상을 받으려면 일본에 짓고 비즈니스를 하려면 한국에 세우는 게 낫다고 주장한 게 본사 경영진에게 먹혀들었다”며 웃었다.

앞서 바스프는 지난달 26일 홍콩에 있는 아시아·태평양사업본부 중 전자소재 부문을 한국으로 옮기기로 하는 등 아시아에서 전자사업의 교두보로 한국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신 회장은 “한국 R&D센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반도체 관련 연구를 주로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바스프는 작년 6월 여수공장에서 짓기 시작한 폴리에테르설폰(PES) 공장이 내년 완공되면 연 6000 규모로 생산을 시작한다.

신 회장은 “작년 11월부터 몽골바스프를 한국법인이 총괄하기 시작했다”며 “광업과 건설업 부문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겠다”고 소개했다.

바스프는 지난해 787억유로(약 113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직원 수는 11만명에 달한다. 한국엔 1954년 진출했으며 1998년 100% 자회사로 한국바스프를 세웠다. 한국바스프는 지난해 2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