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2년여 전부터 추진해온 중국 내 합작사 설립이 최종 무산됐다. 삼성운용의 중국 진출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삼성운용은 29일 중국 중위권 증권사인 상재증권과 진행해온 합작사 설립 작업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2011년 2월 상재증권과 자본금 2억위안(약 360억원) 규모의 합작 자산운용사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합작사 설립이 무산된 것은 중국 금융당국의 인·허가에 발목이 잡혀서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인·허가 심사가 지연된 데다 상재증권 측도 적극적이지 않아 결별 수순을 밟은 것”이라며 “수탁자산이 1조원 규모인 홍콩법인을 강화해 중화권 공략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당초 신설 합작사의 자본금 40%를 대고 나머지를 상재증권에서 출자받기로 했다. 1993년 중국 후난성에서 설립된 상재증권은 거래대금 기준으로 중국 내 106개 증권사 중 26위 규모다.

삼성운용 측은 “중국은 언젠가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지분 투자나 다른 합작사를 모색하는 등 중국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시장에서 삼성운용과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7월 중국 화신신탁, 함양보장과학기술과 합작 운용사인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