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불황에 알짜 건설株 남화토건·국보디자인 '조명'
최악의 업황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서도 탄탄한 재무구조와 사업성으로 증권가(街)의 ‘러브콜’을 받는 종목이 있다. 작년 1월 상장한 호남의 중견 건설사 남화토건과 국내 1위 인테리어 업체 국보디자인이 주인공이다.

HMC투자증권은 29일 남화토건에 대해 보유 현금과 자회사 지분가치만큼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종목이라며 주가가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입금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전혀 없고 현금성 자산은 364억원에 달한다”며 “여기에 관계사 3곳의 지분가치가 461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현금과 자회사 지분 가치를 합하면 825억원으로, 남화토건 시가총액(636억원)을 웃돈다.

남화토건의 지분법 이익에 잡히는 관계사들은 이익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전남 무안에 54홀의 퍼블릭(대중제) 골프장을 보유한 자회사 남화산업은 지난해 약 7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손자회사인 슬래그시멘트사 한국씨엔티는 높은 성장세를 타고 있다. 순이익은 2011년 44억원에서 지난해 95억원으로 뛰었다.

국보디자인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32.1%나 상승, 주가가 급락한 대형 건설주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이 회사는 국내 인테리어 업계에서 입지를 넓혀가며 건설업 침체를 견뎌내고 있다. 인테리어 도급순위 기준 2009년 3위권에 머물던 국보디자인은 2011년 2위로 올라섰고 작년엔 1위 자리에 올랐다. 우수한 재무구조, 유능한 직원 확보 등을 기반으로 실적을 쌓으면서 사업이 ‘선순환 구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국보디자인은 현금성 자산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2011년에 배당 등의 형태로 내부에 쌓인 현금을 풀어 달라는 기관투자가들과 대립했을 정도다. 작년 말 국보디자인의 유동자산은 743억원으로 시총(833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