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임금피크제와 연계한 보험상품을 선보인다.

삼성생명 고위 관계자는 29일 “임금피크제 적용으로 근로자의 임금이 조정되면 보험료 감액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며 “일정 시점에 임금이 조정되면 자동으로 보험료가 낮아지는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료가 낮아지더라도 계약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유니버설보험 등은 계약자의 보험 수요 변동에 따라 저축액, 보장액, 보험료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임의적으로 감액한 보험료는 해약으로 간주해 해지공제액을 뗀다. 따라서 계약자는 보험료를 감액하는 시점에서 해지공제액만큼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쉽게 말해 보험사들은 보험료 50%를 감액하는 것을 그동안 납입한 보험료의 50%를 해약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료 감액 시점에서 이미 납입한 보험료에서 일정 비율을 공제한 뒤 환급금을 주고 있다. 사업비 부과나 보험사의 자금운용 계획이 최초 계약 보험료 기준으로 산정되고 있어서다.

삼성생명이 추진하고 있는 임금피크제 연계 보험상품은 계약 시점에서부터 일정 시점이 되면 보험료가 자동 감액되도록 설계된다. 예를 들어 임금피크제가 시작되는 55세 이후에는 자동으로 납입 보험료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보험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사업비 부과 체계를 달리 적용할 수 있고, 보험사로서도 운용계획을 미리 세울 수 있다. 해약환급금 측면에서 계약자에게 손해가 없도록 상품설계가 가능하다는 게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