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29일 남화토건에 대해 안정적인 영업으로 개선될 여지가 크다며 우량 자회사 등 시가총액을 넘는 자산가치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광수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국내 건축현장의 원가투입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올해 실적은 개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12년 원가율 상승 현장이 종료됐으며 올해부터 미군공사 및 항만 프로젝트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은 매출 864억원과 영업이익 69억원(영업이익률 8%)으로 전년대비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012년 말 기준 남화토건의 차입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없다" 건설회사로서는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가용성 현금자산이 364억원에 이르고 있어 현재 시가총액 647억원의 56%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경쟁 건설회사 뿐 아니라 전 건설업계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남화토건의 안정적인 재무상황은 향후 충분히 성장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또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평택미군기지 이전공사와 국내 SOC 투자 증가는 남화토건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화토건은 자신가치가 높은 3개의 관계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남화산업은 54홀 규모의 골프장을 운영 중이며 한국 씨엔티라는 시멘트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광주지역의 한국케이블 TV도 자회사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우량한 자회사들은 매년 안정적인 수익으로 남화토건의 재무적 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며 "가장 큰 자회사인 남화산업의 골프장 가치는 461억원(수익환원법을 통해 계산 후 남화토건의 실질 지배율 39%를 적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금성자산 364억원, 대표 자회사 가치 461억원을 합산하면 825억원으로 현재 남화토건 시가총액 647억원의 127%를 차지한다"며 "이처럼 자산가치로만도 현재 남화토건은 저평가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더욱이 향후 실적 개선과 성장성을 감안한다면 남화토건의 기업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며 건설업계가 재편되면서 안정적인 중소 회사들을 다시 한번 주목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