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9일 삼성SDI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1조2000억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333억원을 기록해 예상을 대폭 밑돌았다"고 밝혔다.

그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모듈 부문이 출하 감소와 단가 인하로 적자 202억원을 기록했고, 아이패드 수요부진에 따른 폴리머 전지 출하감소로 전지사업부 영업이익률도 7.4%로 하락했다"고 설명헀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부는 국책과제에 따른 개발비(80억원) 반영으로 적자 폭이 예상보다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삼성SDI가 2분기에 영업이익 278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효과로 전지업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7% 증가한 782억원을 기록하고, PDP 부문은 43, 50, 60인치 출시에 따른 출하 증가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엔화약세에 따른 전지사업부 수익성 하락과 글로벌 TV 시장에서 PDP의 구조적 수요 소로 삼성SDI 실적 회복 속도와 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겠지만 점진적인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