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의원 "시리아 화학무기 미국 위협…지상군 투입은 신중하게"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이 북한이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한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대응을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상·하원의원들은 또 시리아 화학무기가 향후 미국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군사적인 행동은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이크 로저스(공화·미시간) 하원 정보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시리아의 자국민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 의혹은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이들 무기가 '불량국가'에 흘러들어 갈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이란은 시리아가 사린 가스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정보에 미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 주변 지역의 안정과 미국에 대한 신뢰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지난달 반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면서 2차례에 걸쳐 사린 가스 등의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의 정보 분석은 시리아 내전에 대한 더 강경한 대응을 주장하는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카타르 등의 평가와도 대체로 일치하는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즉각 군사 개입을 하겠다고 '금지선'을 설정한 상태다.

로저스 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분명한 금지선을 그어놨고 그건 점선이 아니다.

이는 또 시리아만의 문제도 아니다.

이란이 주목하고 있고 북한도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공화당 소속의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의원도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나와 '금지선'에 빗대어 "미국이 '사이드라인'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화학무기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미국이 다국적군의 한 구성원으로 시리아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상군을 시리아에 보내는 것은 찬성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매케인 의원은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 프로그램에서 "미국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그 나라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동료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CBS 방송에서 화학무기가 미국을 겨냥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지만 지상군 투입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당적의 잰 셰코스키(일리노이) 하원의원은 미국은 이전에도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전쟁에 돌입한 바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알 아사드 정권이 권력 기반을 잃었을 때 이런 무기가 미국 적국의 수중에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셰코스키 의원은 이날 ABC 방송에서 "아사드가 축출된 이후 이런 화학무기가 되레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