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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Z Insight] 보조금서 서비스로…SK텔레콤 '통신경쟁 패러다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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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SK텔레콤

    가입자끼리 통화 무제한…'T끼리 요금제' 돌풍
    데이터 나눠주고 만들어쓰는 고객 맞춤형 상품도 출시
    유선보다 빠른 무선…'LTE-A' 9월 상용화 예정
    강은구 기자 egkang@ hankyung.com
    강은구 기자 egkang@ hankyung.com
    지난달 20일 SK텔레콤은 출입기자들에게 “다음날(3월21일) 중대 발표를 한다”고 예고했다. 발표 내용은 비밀에 부쳤다. ‘보조금 경쟁을 그만하겠다고 선언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통신업계의 첨예한 이슈가 보조금이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일정기간 영업을 정지시켰지만, 통신사들은 100만원 안팎의 불법 보조금을 뿌리며 가입자 모집 경쟁을 지속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SK텔레콤의 중대 발표는 ‘T끼리’ 요금제였다. SK텔레콤 가입자끼리 음성통화를 무제한 쓰게 해주고, 휴대폰 사용자가 가입한 통신사와 관계없이 문자메시지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요금제다. 경쟁사들은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1주일여 만인 4월1일 KT는 ‘모두다 올레’ 요금제를 내놨다. KT 가입자 간 영상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쓰는 요금제다. 이어 LG유플러스가 지난 15일부터 ‘무한자유’ 요금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같은 통신사 가입자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 가입자와의 음성통화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통신사 간 요금제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SK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는 통신사 간 경쟁의 틀을 바꿔놓았다. 경쟁 패러다임을 ‘보조금’에서 ‘서비스’로 변화시킨 것. 방통위의 과징금 부과와 영업정지도 잡지 못했던 고질적 보조금 경쟁을 SK텔레콤이 잠재운 것이다.

    ○‘보조금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SK텔레콤의 ‘T끼리’ 요금제는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 “보조금 경쟁을 끝낼 근본적인 해법을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나왔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22일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시장을 선도해야 할 의무가 있는 1위 사업자로서 (보조금 경쟁과 관련해) 그간 많은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보조금 경쟁의 가장 큰 문제는 이용자 차별이다. 정보에 밝고 발 빠른 일부 이용자들만 휴대폰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나머지는 훨씬 비싼 가격에 휴대폰을 사게 된다. 혜택이 일부에게만 돌아가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조금으로 다른 통신사 가입자를 빼앗기보다 기존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조금 전쟁에서 벗어날 출구를 찾은 셈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고객 가치’ 경영 원칙을 세웠다. 이후 ‘T끼리’ 요금제 이외에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장기 우량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휴대폰 단말기를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남은 데이터 제공량을 가족, 친지, 친구끼리 나눠 쓸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두 서비스 모두 내놓은 지 두 달여 만에 5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용했다.

    ○“유선보다 빠른 무선 시대 연다”

    SK텔레콤은 한 발 더 나아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시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원. SK텔레콤은 스마트폰으로 오는 9월 상용화할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트(LTE-A) 서비스를 시연했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LTE-A는 가입자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의 일환”이라며 “세계 통신 역사상 처음으로 유·무선 데이터 통신 속도가 역전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LTE-A는 LTE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이동통신 기술이다. 지금의 LTE보다 2배, 3세대(3G)보다 10배 빠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데이터 전송 속도가 초당 최고 150메가비트(Mbps)에 이른다. 일반 가정에서 이용하는 유선 광랜(100Mbps)보다 빠른 속도다. LTE-A를 이용하면 800메가바이트(MB)의 영화 한 편을 43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같은 영화를 3G 통신망을 이용해 내려받으면 7분24초, LTE는 1분25초, 유선(광랜)은 1분4초가 걸린다.

    SK텔레콤은 LTE-A 상용화를 위해 핵심 기술인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Carrier Aggregation) 등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CA는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묶는 기술이다. 주파수는 데이터가 지나가는 도로다. 두 개의 주파수를 묶으면 2차선 도로를 4차선 도로로 넓힐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고 75Mbps인 LTE보다 2배 빠른 150M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다.

    ○헬스케어 등 ICT 융합 신사업 도전

    SK텔레콤은 이 같은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신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의료와 ICT를 접목한 헬스케어 사업 등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헬스-온’을 선보였다. 서울대병원과 설립한 합작사 ‘헬스커넥트’를 통해서다. 헬스-온은 개인별 건강검진 결과를 평가해 건강관리 목표를 정하고 스마트폰 등으로 식이요법과 운동치료를 제안, 관리해준다. 예컨대 이용자가 손목시계형 운동체크기구인 ‘헬스-온 트래커’를 차고 운동을 하면 이 기록을 의료진 등 전문가에게 전송한다. 전문가들은 이 기록을 근거로 식단 등을 짜준다. ‘손 안의 주치의’인 셈이다.

    이철희 헬스커넥트 대표(보라매 서울대병원장)는 “유전자, 생활습관 등이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데, 이 중 생활습관으로 인해 건강 문제가 발생하는 비중이 50% 이상”이라며 “헬스-온은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SK텔레콤은 당뇨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특화한 헬스-온 서비스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병원 서비스도 개발했다.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면 스마트폰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진료 접수와 길 안내를 해준다. 진료 후에는 진료비 수납과 처방전 발급도 해준다. 처방전과 함께 약국도 알려준다. 최근 문을 연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가 이 서비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환자가 아픈 몸으로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복잡한 접수와 수납 등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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