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전서 6⅓이닝 3안타 2실점 6K…다저스 7회 현재 4-2 리드

'괴물'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두 번째 등판 경기에서 데뷔 첫 승을 눈앞에 뒀다.

류현진은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2013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을 맞기도 했지만 3안타에 볼넷 2개만 주고 2실점 했다.

타선도 모처럼 응집력을 보여줘 류현진은 다저스가 4-2로 리드한 가운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7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지난 3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데뷔전(다저스 0-3 패)에서 6⅓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3실점(1자책),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쓴 류현진은 이로써 두 경기 만에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첫 승리를 눈앞에 뒀다.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기록한 한국인 투수는 1996년 당시 다저스 소속 박찬호를 시작으로 8명뿐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두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적응해갔다.

류현진은 이날 공 101개를 던졌다.

67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였다.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피츠버그의 동갑내기 좌완 제프 로크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두 차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 2사 후 주자 없이 맞은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 3-2로 앞선 4회 2사 1,2루에서는 루킹 삼진을 당했다.

주전 A.J 엘리스가 아닌 백업 포수 팀 페더로위츠와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데뷔 첫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출발이 불안했다.

과감한 몸쪽 승부보다는 주로 바깥쪽으로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상대했지만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스탈링 마르테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닐 워커를 유격수 뜬 공으로 잡아냈지만 지난 시즌 31개의 홈런을 친 강타자 앤드루 매커천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얻어맞으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곳으로 던진 시속 143㎞짜리 직구를 매커천이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류현진은 실점 후에도 개비 산체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살려보냈다.

하지만 후속타자 때 3루수 후안 유리베의 호수비 덕에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았다.

페드로 알바레스를 상대할 때 폭투로 다시 주자를 득점권인 2루로 보냈지만 알바레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 한 숨을 돌렸다.

다저스 타선은 바로 1회말 반격에서 연속 3안타로 동점을 만들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닉 푼토의 안타와 맷 켐프의 2루타로 1사 2,3루가 되자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깨끗한 2타점짜리 중전 안타를 쳐 균형을 되찾았다.

다시 원점에서 출발하게 된 류현진은 2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안정을 찾아갔다.

두 타자 연속 볼 세 개를 잇달아 던져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지만 침착하게 승부해 범타 처리했다.

이어 투수 로크와 대결에서 첫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3회에 첫 타자 마르테를 3루쪽 기습 번트 안타로 내보냈다.

하지만 워커를 유격수 뜬 공, 매커천과 산체스를 각각 우익수, 좌익수 뜬 공으로 돌려세웠다.

다저스는 3회말 선두타자 크로포드의 좌중간 2루타에 이은 푼토의 번트, 곤살레스의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3-2로 역전시켰다.

그러자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는 처음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이 더욱 힘을 냈다.

3회까지 투구 수가 54개나 됐던 류현진은 4회초 공 11개로 세 타자를 요리했다.

1사 후 알바레스는 공 3개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5회에도 선두 타자 존 맥도널드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투수 로크에게 보내기번트를 허용하지 않고 삼진으로 쫓아낸 뒤 후속타자 역시 평범한 외야 뜬 공을 잡아냈다.

다저스는 5회말 곤살레스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 한발짝 더 달아났다.

류현은 6회 1사 후 산체스와 맥켄리에 이어 7회 선두타자 타바타까지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로스앤젤레스·서울 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배진남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