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의 회계감사 기한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9일 오후 3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완전 자본잠식, 감사의견 거절 등 회계감사 관련 사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9개사, 코스닥시장 19개사 등 모두 28개사다.

이날 장 마감까지 감사보고서 제출하지 못한 상장사 우경 와이즈파워 삼우이엠씨 등 3곳을 더하면 최대 31개사까지 증시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우경과 와이즈파워는 거래소로부터 감사의견 비적정설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상태다. 와이즈파워는 "회계법인으로부터 아직 감사보고서를 수령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삼우이엠씨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본전액잠식이지만 오는 31일까지 연결 기준 자본전액잠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면 상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회사는 휴먼텍코리아와 삼우엠앤에스를 비롯한 7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회계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부적정' 등의 감사의견을 받은 곳과 완전 자본잠식이 발생한 상장사는 해당 회사가 이의신청을 제기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선박투자펀드인 코리아05호~07호 글로스텍 알엔엘바이오 롯데관광개발 한일건설이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고 대한해운은 자본전액잠식, 다함이텍은 2년연속 매출액 50억 이하 등을 사유로 상장폐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의 경우 쌍용건설과 휴먼텍코리아는 자본전액잠식 발생으로 다음달 1일까지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디웍스글로벌의 경우 자본전액잠식이 발생했지만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서 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디디컴퍼니는 반기검토의견 거절 후 잠식률 50%에 해당, 다음달 1일까지 재감사보고서를 내야하며 엠텍비젼 마이스코 한성엘컴텍은 감사의견 거절로 다음달 11일까지 사유해소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외에도 아큐텍 위다스 지앤에스티 에스비엠 유일엔시스 에듀언스 디에스 네오퍼플 지아이바이오 룩손에너지 케이피엠테크 등은 감사인으로부터 '범위제한'에 따른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해당 기업들은 4월 초 개별 기한까지 이의신청을 하거나 사유해소 확인서를 제출해야 퇴출을 면한다.

유일엔시스는 계속기업 관련 '부정적' 감사의견으로 상장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자유투어는 감사인(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당했다.

자유투어와 관련해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이날 자유투어의 상장폐지를 막고 주주가치를 회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투어의 최대주주는 지분 31.9%를 가진 에이스저축은행이며 예보는 에이스저축은행의 파산관재인이다.

한편, 지난 4년 동안 감사의견과 관련해 증시에서 퇴출당한 140개사로 해마다 평균 35개사가 상장폐지를 당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