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호주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고 업계 3위로 떠오른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이다. 호주에서 열리는 각종 스포츠 대회의 후원사로 나서며 금호타이어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금호타이어는 호주 랠리(ARC), 호주 F3 등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의 공식 타이어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1968년 시작된 호주 랠리는 출전하는 팀이 각각 원하는 타이어를 선택해 경기에 참여하는 방식이었으나 2010년부터 모든 팀이 같은 타이어를 장착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금호타이어는 이 경기에서 첫 공식 타이어 공급 기업으로 선정됐다. 랠리 경기는 다양한 도로 상태와 기후조건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노면 상태를 직접적으로 받아들이는 타이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MRT 소속인 브렛 미들튼 ARC 선수는 “날씨에 따라 변할 수 있는 도로조건 속에서 내구성과 민첩한 핸들링의 성능을 갖춘 금호타이어를 장착하면서 고속주행 안정성이 향상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금호타이어는 호주 F3 경기의 공식 타이어로 2005년부터 9년째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V8 투어링 챔피언십에도 타이어를 공급하며 레이싱 타이어의 성능과 기술력을 입증했다.

호주인들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인 풋볼도 후원한다. 금호타이어가 후원하는 애들레이드 크로우즈는 1990년 창단 이후 두 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한 강호이며 멜버른이 연고지인 리치몬드 타이거즈산도 열 번의 우승컵을 거머쥔 팀이다. 3~10월에 열리는 NRL(전국럭비리그)도 후원한다. 세인트 조지 일라와라 드래곤즈팀을 2010년부터 후원하고 있으며 팀 로고 활용, 경기장 내 제품 전시 및 각종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드래곤즈팀은 후원을 시작한 첫해부터 NRL 최종결승(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