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보고서' 파문 이후 열린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재선임 및 선임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경영진과 이사회 갈등으로 촉발된 이번 KB금융 사태에서는 이사회가 우세승을 거두게 됐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 총회에 8명 이사선임 안건을 상정하고 모두 통과시켰다. 해당 안건은 찬성 66.5%로 통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경재 전(前) 중소기업 은행장과 배재욱 변호사, 김영진 서울대 교수, 이종천 숭실대 교수, 고승의 숙명여대 교수, 이영남 노바스이지 대표이사,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이사는 임기 1년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김영과 한국증권금융 고문은 신규 선임됐다.

이번 KB금융 사태는 미국계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가 지난 15일 "KB금융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무산이 일부 사외이사들의 반대 때문이었다"며 "KB금융 이사회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ISS 보고서는 이경재, 배재욱, 김영과 사외이사 3명 선임에 반대할 것을 기관 투자자들에게 권고하기도 했다.

KB금융은 지난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측근인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이 ISS 측에 왜곡된 정보를 제공했다"며 박 부사장을 보직 해임시키는 등 사태 봉합에 나섰다.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오는 7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어 회장은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후보인 배재욱, 김영과 후보의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어윤대 회장 등 경영진의 용퇴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KB금융 주총에서는 1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승인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