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시장에서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오전 9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70원 내린 1,084.30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2.00원 내린 1,085.00원에 개장한 뒤 하락폭을 다소 넓혔다.

밤사이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뉴욕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양적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2월 ISM 서비스업 지수(56.0)가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점도 위험자산 선호현상에 힘을 실었다.

유로존 1월 소매판매가 전 달보다 1.2% 증가해 모두 예상치를 웃돈 점,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구제금융 만기 연장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나온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미국 재정지출 자동감축(시퀘스터) 발효에 따른 경기 부진 우려와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한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원화 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 시각,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등이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를 저지하고 있지만 시퀘스터 우려와 이탈리아 정국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중앙은행(BOJ), 유럽 중앙은행(ECB) 회의 등을 앞둔 오늘은 1,080원대 중반 중심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5원 내린 100엔당 1,162.40원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